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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5인이 진단하는 주택 시장 변화와 주거 공간 트렌드의 모든 것!

작성자 모던우드
작성일 17-03-16 10:27 | 3,012 | 0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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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광복70주년 한국주택70년사  9평의 희망에서 우리의 도시로 특별전시_사진작가 김용관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단독주택 매매 거래량은 12만 9,065건으로 이는 전년 대비 2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를 집계한 2006년 이후 최대치이며, 지난해 아파트 매매 증가율(14.04%)보다 더 높게 나왔다. 또한 신축 허가를 받은 단독주택(6만8701건)은 전년 대비 20% 가까이 늘었다. 단독주택이 인기를 모으게 된 이유는 ‘성냥갑 같은’ 아파트에 비해 마당과 정원을 갖춰 쾌적하고 여유로운 생활을 즐길 수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평소에도 여가ㆍ레저생활을 즐기는 수요가 늘어나면서 도심과 가까우면서도 자연환경이 빼어난 근교에서 전원주택이나 단독주택을 찾는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더욱이 요즘은 큰돈 들이지 않고 지을 수 있는 소형주택이나 땅콩주택, 쉐어하우스, 그리고 낡은 단독주택도 리모델링을 통해 새집처럼 만드는 경우가 허다하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단독주택 시장이 크게 확대될 조짐이며, 이는 높게 치솟는 전셋값과 1인 가구의 증가를 가장 큰 원인으로 꼽았다. 이에 본 기획기사는 전문가 5인을 통해 주택시장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진단하고, 주거공간에서의 트렌드 변화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고자 한다.

 

 

취재 박하나

 

인터뷰 공통 질문

 

Q1. 현재 주택시장의 대표적인 변화나 양상이라고 한다면 무엇이라 설명할 수 있을까? 또 앞으로는 어떻게 변화될 것으로 예상하는가.

 

Q2. 현재의 리모델링 시장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개선해야 할 부분은 없는가?

 

Q3. 다양한 형태의 주택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어떤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내릴 수 있을까?

 

Q4. 이러한 영향으로 인해 기존 건축의 개념과 틀도 많이 바뀌고 있다. 현재 프로젝트를 진행함에 있어 가장 많이 변화되고 있는 부분은 무엇인가?

 

Q5. 개인적으로 올해 대표적인 공간 디자인 트렌드라고 한다면?(자신의 작품을 위주로 설명 부탁한다.)

 

Q6. 인테리어 자재를 선택함에 있어 요즘은 소비자들이 신중을 가하고 있다. 소비자들의 이러한 눈높이가 바뀌게 된 가장 큰 원인을 무엇이라고 보는가?

 

Q7. 인테리어 자재 중에 가장 먼저 중점을 두고 생각하고 있는 부분은 무엇인가?

 

Q8. 단독주택을 갖고 싶어 하는 소비자들에게 전하는 tip이라고 한다면? 소비자입장에서 맨 먼저 염두에 두어야 할 부분은 없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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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민
인테리어 설계 전문 집단 윤 공간 ㅣ 대표

 

영남대 미술대 서양화과 졸업
홍익대 건축도시대학원 실내설계 졸업.
한성대학교 인테리어디자인학과 겸임교수

 
A1. 주택이라 하면 크게는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집합주택과 개인주택이다. 예를들어 연립이나 아파트, 타운하우스는 집합주택이다. 지금은 개인주택을 선호해서 개인주택을 많이 지으려고 한다. 그런데 우리나라 땅덩어리가 작다. 소득이 3만불 정도 인데, 어느 나라든지 3만불 시대가 되면 그 나라 건축이 거의 끝났다고 보면 된다. 시장성이 끝난 것이다. 통상적으로 결국 리모델링으로 가게 된다. 기존 아파트들은 헐어서 새로 짓든지 아니면 리모델링을 해서 가는 것이다. 30~40년 정도의 노후화된 단독주택은 대부분 리모델링으로 변화를 주고 있다. 앞으로 리모델링 양상은 더 두드러지지 않을까 생각된다.

 

A2. 우리나라 건축법이 너무 까다롭다. 법도 까다로운데 동네마다 지역마다 다르다. 정부 차원에서 그런 프로세스를 간소화시켜 주었으면 좋겠다. 인허가를 내고 건축 준공하는데 시간이 걸리면 사람들이 지치고 힘들어진다. 단계가 너무 많다 보니 그런 부분을 통합시켜 주었으면 한다. 또 한가지는 미관심의 하시는 분들이다. 심사위원은 현장에서 뛰고 계신 분들이 아닌 대부분 교수로 구성된다. 건축학과 교수와 밖에서 건축하는 이들은 엄연히 다르다.  스튜디오 현장에서 뛰는 건축가 중심으로 미관심의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A3. 내 집을 갖는 것은 모든 사람이 꿈이다. 아파트를 가진 사람 대부분 마당을 갖고 싶어 한다. 주택은 진정한 인문학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의식주가 녹아있는 주택만큼의 인문학이 또 어디 있을까. 사람이 살면서 아침에 눈을 떴을 때 행복한 것이 주택인데, 주택을 갖고 싶어 하는 것은 당연하다. 내가 100평에 살아도 200평에 살고 싶은 게 사람들의 심리지만, 돈이 많이 들기에 협소주택이 유행을 하게 되는 것이다.

 

A4. 건축은 가슴으로 설계해야 한다. 대부분 건물은 인허가용 박스만큼의 사고나 정서가 들어가 있고, soul(영혼)이 없다. 내가 판단하기에 대한민국에는 건물이 너무 많다. 소위 장사 위주로 생각하는 이들도 많다. 자하 하디드의 경우 한때는 건축물 없이 유명한 건축가로 이름을 알렸다. 그 사람의 설계안이 채택되었음에도, 지을 방법이 없었다. 유명한 건축가인데 레퍼런스(reference)가 없었다. 이후 계속 지어지게 됐다. 결국은 사람의 손으로 하는 것이기에 어려운 법이다.

 

A5. 재료의 다양성을 줄이는 것이다. 재료를 줄인다는 것은 미니멀이다. ‘님과 함께’의 작품은 주방에 상부장이 없다. TV 쪽 벽과 바닥이 일체감을 주는데, 수납이 숨겨 있다. 보이지 않는 곳에 디자인된 손잡이를 열면 수납이다. 조명 역시 대부분 직접 디자인한다. 공간의 차별화는 조명박스에서 나온다. 조명 빛에서 흐르는 그림자가 재미있다. 안에 헤드를 돌리면 그림자가 다르게 연출되는데, 마치 천장이 갤러리를 연상시킨다. 헤드를 돌릴 때마다 다른 스타일이 연출되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빈티지가 거의 없다. 외국의 스타일을 따라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 모습을 보고 외국인들은 뭐라고 생각할까? 나라마다 그 나라 고유의 문화가 중요하다.

 

A6. 소비자들이 현재 친환경 자재를 선호하고 있는데 이는 당연한 일이다. 국가에서 하는 일 중 제일 중요한 것이 국가 안보와 국민의 안위다. 국민의 안위에 직격탄을 날리는 것이 방사능에 노출된 자재다. 1989년 이후에 만들어진 우리나라 시멘트 상당수는 일본 폐자재를 수입해서 만들었다고 들었다. 후쿠시마 사태 이후에는 후쿠시마 방사능 쓰레기를 가져와서 시멘트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 환경부는 이런 시멘트 회사들에 자원 활용을 잘했다며 표창장을 주고 상황이었다. 이러한 일로 비추어봤을 때 소비자들에 자재선택에 있어 신중을 기한다는 점은 칭찬해주고 싶다.

 

Q. 건축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우리나라 건축의 문제라고 볼 수 있는 부분은 색을 잘 못 쓴다는 점이다. 대부분 회색빛 건물이다. 개인적으로 우리나라 건축가 중 문훈이 제일 색을 잘 사용한다고 생각한다. 건축계의 아방가르드라고 말하고 싶다. 감각이 뛰어나다. 사람들은 레드, 엘로우, 블루를 보면 너무 흔해 촌스럽다고 느낀다. 빨주노초파남보 색이 있는 건물을 국내에 볼 수는 없을 것이다. 이러한 이유는 건축가들 대부분이 색에 대해 문외한이기 때문이다. 알아도 색을 쓰기 겁나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색을 안 쓴다. 작품 ‘알방’의 경우 방마다 번호를 쓰면 재미가 없어서 문에 색을 담았다. 빨주노초파남보 컬러다. 나는 디자인의 목적 중 하나가 좋은 디자인을 하는 것이 아니라 나쁜 디자인을 없애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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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은
(주)전아키텍츠 건축사사무소 ㅣ 대표
미국 콜럼비아대학교 건축대학원 GSAPP에서 advanced architecture design 석사
연세대학교 대학원에서 건축공학과 졸업.
한양대학교 건축학과 겸임교수
홍익대학교 건축설계튜터
한국건축가협회 홍보위원장
한국도코모모코리아 이사
A1. 일반적인 경제시장과 좀 다른 방향으로 만날 수 있다. 일단은 아파트 가격이 많이 올라있는 상황이다. 첫 번째는 경제적인 이유다. 그런데 지금 새로 집을 구하려는 세대는 30대 중반이다. 내가 집을 장만해야 한다거나 결혼해서 아이가 한 명이라도 생기기 시작하면 집에 대한 수요가 확실해지기 시작한다. 이에 아파트 살 돈으로 조그만 땅이라도 사서 집을 짓는 것이다. 또 하나는 단독주택인데, 위층은 단독주택, 아래층은 렌트를 할 수 있는 조그만 빌딩이다. 아파트를 중요하게 여겼던 부분은 아파트가 가질 수 있는 황금성, 돈에 대한 가치 때문이다. 이는 지금도 여전하다. 또 하나는 30대 중반 세대가 다른 주택을 원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한옥을 살고 싶어 하는 세대가 젊은층이다. 한옥을 접해보지 않은 세대다. 양상 자체는 다양화되어 있다.

 

A2. 서울에 아파트가 의외로 많다. 공식화된 건 4~50%이고 실제로 만들어진 건 60%다. 그렇기 때문에 나머지 부분은 굉장히 낙후되어 있다. 나머지 시설이 그만큼의 기술력을 따라가지 못한다. 아무래도 아파트가 주는 순간적인 기술력이라든가 수주는 좋아졌다. 그런 부분을 무시할 수 없다. 다만 획일화되어 있다. 리노베이션을 통해 고친다고 해서 공간적으로나 삶이 그렇게 달라지진 않을 것 같다. 그런 점에서 주택은 다양한 공간이 나오고, 삶이 그 안에 배어 있기에 가능한 것이다. 기존의 개발시대가 끝났다기보다 그 시대에 나왔던 주거가 다양한 형태로 생기기 시작했다.

 

A3. 요즘은 가족들이 단출 해졌다. 또한 혼자 사는 사람이 많아졌다. 그래서 예전보다는 큰 아파트가 필요하지 않다. 이미 세대가 달라지기 시작했다. 협소주택 같은 경우 한 층은 전체가 거실, 한 층은 전체가 주방 및 식당, 한 층은 침실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러한 집에 산다고 뭐가 달라지겠나. ‘내 집에 살고 싶고 도시 안에서 살면 되는데’ 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 지금은 “나한테 필요한 집이 정말 뭔가?”라는 부분이다. 쉐어하우스의 경우 나이가 들수록 또 다른 방식의 공유 공간이 필요한 것이다.

 

A4. 예전에는 주택을 소위 부자들만 지을 수 있었다. 지금은 그렇지 않다. 지금 주택 수요가 많은 것은 젊은 층이다. 이제는 주택을 찾는 인원이라든가 방향이 다르다. 건축의 개념 자체는 다를 바는 없다. 하지만 주택 수요 자체가 예전하고 달라졌다. 아주 오래전에는 아파트 단지만 새로운 도시계획에 들어가 있었다면, 얼마 지나지 않아 단독주택 단지가 많이 생겨났고, 지금은 또 사그라진 단계다. 현재 주택 수요가 많아진 것 중 하나도 국가에서 시행하는 정책이 크게 작용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A5. 예전에는 사람들이 뭔가 인테리어를 한다고 하면 장식적인 부분에 힘을 쏟았다. 지금은 어느 한쪽으로 치우 지지 않는 것 같다. 전반적으로 수준이 많이 올라와 있다. 사람들이 워낙 다양하게 접해볼 기회가 많아서 일 것이다. 그만큼 내가 디자인할 수 있는 여건들이 많이 생겼다. 하지만 먼저 그 집에 사는 사람이 중요하다. 주거라는 것은 마치 계란안에 들어가 있는 것처럼 중요한 공간이다. 트렌드라고 굳이 말한다면 내추럴하게 가고 있는 것 같다. 내추럴한 소재들이 많이 사용되고 있다. 개인적으로 트렌드를 쫓아가지 않았으면 한다.

 

A6. 소비자들은 자연의 소재를 좋아한다. 나무나 돌, 대리석을 선호한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왜곡된 정보를 가지고 판단해서 오는 경우가 많다. 그런 점에서 조금 힘들기도 하다. 설득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원목 같은 경우 오래되면 자연적으로 변화한다. 돌이나 나무는 시간이 흐르면 자연스럽게 달라지는데, 처음 겪어본 클라이언트들이 당황해서 물어보신다. 그런 이해들이 필요하다. 요즘은 소비자들이 자재에 관심이 많아 굉장히 어렵다고 하더라.

 

A8. 좋은 설계가 우선이다. 좋은 건축가를 만나서 좋은 설계를 우선으로 하면 좋다. 최대한 가지고 있는 예산에서 맥시멈으로 좋은 집을 가질 수 있다. 일단 클라이언트는 상상하는 사람이다. 내가 그리지 못한다. 막연한 꿈이 있을 뿐이다. 그 꿈을 현실화시킬 수 있는 사람은 건축가다. 좋은 건축가나 좋은 디자이너를 만나야 한다. 그런데 바로 시공사로 가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들과는 매커니즘이 다르다. 디자이너의 입장과 시공사의 입장이 다르다. 콘크리트 건물을 지을 때 좋은 시공자와 우드를 이용한 건물을 지을 때 좋은 시공자는 절대 같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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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치훈
건축사사무소 SoA l 대표
연세대학교 건축학 학석사
국립현대미술관 《현대카드 컬처프로젝트 18 _ 젊은 건축가 프로그램 2015, 당선
문화체육관광부, 2015 젊은건축가상
《중국 허뻬이 스즈끼공장리노베이션 초청 공모전(in vited Competition for Heifei Culture Center on Suzuki Industry site)》당선 외 다수

 

 

A1. 요즘은 아파트 전세를 사시는 분들이 아파트를 팔고 나와서 작은 규모의 단독주택으로 옮겨가는 와중이다. 서울시의 대규모 아파트 단지 재개발이 지금 출구전략 실행을 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대규모 아파트단지의 재개발이 워낙에 방법 자체도 폭력적이고 수지타산이 안 맞는 경우가 많다. 엄청나게 큰 단지 위주로 개발하는 것들이 주춤한 사이, 이제는 다세대 주택 같은 소규모 공동주택을 비롯해서 가로형 공동주택 등의 다양한 공동주택들이 시행되고 있다. 이는 앞으로도 쭉 가지 않을까 생각된다. 제일 중요한 것은 규모가 축소되는 것이다. 모든 사람이 단독주택을 짓고 살 수 없으니까 대부분 주거가 공동주택으로 자연스럽게 발전되는 것 같다.

A2. 리모델링을 하게 되면 신축만큼 돈이 들어간다. 특히 500㎡ 이상의 건물은 무조건 에너지관리 계획서 제출해야 하고, 서울시에서 녹색건축물인증과 같은 인증서를 받아야 한다. 리모델링을 장려하기 위해 에너지를 절약하는 부분들은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리모델링을 실제로 해보면 신축만큼 돈이 들어간다는 점이다. 그런 부분을 미리 생각해봐야 한다.

A3. 기본적으로 주택의 유형이 다양해지고 있다. 작품 ‘토끼집’의 경우 적극적인 개념의 셰어하우스는 아니고, 테라스 정도를 함께 사용할 수 있는 공유공간이 들어가 있다. 기존의 다세대 주택과 조금 다른 유형의 주택이다. 단독주택이나 다세대주택은 우리나라에서 40~50% 차지한다고 하니 다양한 유형의 주택이 속속 등장할 것이다. 오래전에는 소위 집을 가지고 장사 하시는 분들이 만들어서 파는 것이었다. 이제는 건축가들이 개입하면서 주택유형이 다양해지고 정부정책도 따라가면서 결국에는 사람들이 사는 방식도 바뀌었다고 볼 수 있다.

A4. 아파트 같은 경우 대형건설사가 아파트 브랜드도 만들고 설계에 많은 에너지를 투여한다. 다세대주택은 소위 사업성이 나오는 범위 안에서 최대치의 용적을 찾기 위한 접근만 했다면, 지금은 소형공동주택에도 기획을 넣어서 하려고 하시는 분들이 많다. 이제는 주체가 집 장사가 아닌 기획이 가능한 시행사에서 뛰어들고 있다. 클라이언트의 경우 자신의 집에 대해 모르는 것 보다 아는 게 좋다. 모르는 상태에서 진행한 뒤, 나중에 가서 ‘이건 아닌데’ 하는 것보다 앞에서 많은 이야기를 하는 게 좋다. 어떻게 보면 건축주와의 협업이라 할 수 있다. 건축주가 그 집을 챙기지 않으면 좋은 집이 되기 힘들다.

A5. 다세대 주택의 경우 좁은 땅에서 맥시멈으로 찾아야 한다. 그러다 보니 새로운 시도를 하기 힘들어 예전하고 다른 방식의 구조나 방식들을 반영해보려고 한다. 다세대주택의 계단실은 돌아서 올라가야 가는데, 계단실의 유형을 조금 바꾼다든지, 밖에서 자기 집으로 들어가는 경로를 조금 새롭게 디자인할 수 있다. ‘또끼집’ 같은 경우 다세대 주택 안에 복층형이 들어가 있다. 그래서 복층형의 로프트 타입 주택은 1인가구의 수요를 예상해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다. 요즘 트렌드라고 한다면, 오래된 것들의 멋이나 가치들을 좀 알아가는 것 같다. 무조건 새롭게만 하는 게 아니라 기존에 있는 것들을 이용해 포인트를 주는 것이다.

A7. 최근에는 벽돌이나 석재, 또 인공적으로 만든 패널 중에 품질이 좋은 것들이 많다. 외장자재는 내구성, 유지관리가 중요하다. 그 때문에 만들어놓고 얼마 가지 않아 파손되고 더러워지기 쉬우니 그런 부분에 대해 신경을 많이 쓴다. 나는 견고한 느낌의 재료를 좋아한다. 마감재는 작은 단위를 이어 붙여서 만든다. 마루도 마찬가지다. 나무를 쓰면 넓은 면을 조각조각 잘라서 붙여야 한다. 그래서 한 번에 이음새 없이 만들 수 있는 재료를 좋아한다. 콘크리트 면을 잘 치장해서 깔끔하게 마무리하는 것도 좋다.

A8. 단독주택을 짓겠다고 오시는 분들이 원하는 공간을 말하다 보면 결국 아파트와 비슷하다. 그것은 대부분의 사람이 그 공간 안에서 살아왔기 때문이다. 아파트에서 단독주택으로 간다는 것은 라이프스타일이 완전히 바뀌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집을 짓는다는 것은, 사는 사람들이 앞으로 삶의 방식을 새롭게 기획하는 것이다. 열린 마음으로 대화하면서 자기가 살고 싶은 삶의 방향을 기획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떤 자재를 쓰는지는 그다음 문제다. 설계가 다 끝나고 이야기해도 되는 부분이다. 처음 시작단계에서는 큰 방향, 그런 것들을 구체화시키는 방향으로 건축가들과 타협하면서 집을 만들어 나가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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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ehousing(http://www.ehousing.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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